💛 회사에서 주최한 사랑의 연탄 나눔 체험기
회사에서 주최한 연탄나눔 봉사에 참여한 하루였다.
평소처럼 일어나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면 투자 공부하고, 글 쓰고…
몇 달을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마음 한편이 공허해지고 있었다.

수익률 그래프만 들여다보며 “오늘은 왜 또 떨어지지?” 하고,
회사에서는 처리해야 할 일들에 치이고,
연애는 어긋나고,
투자손실은 마음을 긁어놓고…
최근의 나는 “나만 힘든가?” 하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
그러다 연탄나르기 봉사를 가기 직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도시가스 잘 나오는 아파트에서 살면서,
연탄 떼고 겨울을 버텨야 하는 사람들을 완전히 잊고 살았구나.”
수익률 1~2%에도 예민해지고,
적금·ETF 배분에 고민하고,
회사 사람들 때문에 속상해하며 살던 내 일상과는
전혀 다른 무게의 겨울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었다.
아마도 최근의 여러 상담, 상처, 자존감 흔들림에 잠식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좁아져 있었던 것 같다.
🔥 연탄 300만원어치를 나르는 하루
회사에서 기부한 연탄 300만원어치를 직접 나르게 되었다.
바닥에서 연탄을 들어 올리는 사람,
마지막에 쌓아두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묵묵히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힘든 건 바닥에서 드는 쪽과 쌓는 쪽이었고,
나는 그 사이에서 옮기는 일을 했다.
길게 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역할은 아니었지만
연탄 한 장, 한 장을 누군가의 겨울로 전달한다는 사실 자체가
내 마음을 묵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평소엔 층이 달라서 얼굴도 잘 모르는 직원들,
말 한마디 섞어본 적 없는 사람들과
오늘은 한 줄로 서서 같은 리듬으로 연탄을 나르고 있었다.
업무에서는 서로 다른 부서, 다른 역할이지만
이 자리에서는 모두 그냥
‘누군가의 겨울을 돕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이 은근히 따뜻했다.
✨ “이런 봉사, 누가 물어보면 추천할 거냐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은 꼭 해보세요.”
봉사라는 이름이 거창한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고,
한두 시간 몸을 움직이며
누군가의 겨울을 덜 춥게 만들 수 있다는 마음이 남는다.
회사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 번은 경험해보는 게 좋다”라고 추천할 거다.
그곳에서 얻어오는 건 ‘좋은 일 했다’는 포장보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다시 보게 되는 시야에 가깝다.
한 번 해보고 나와 안 맞으면
그땐 그다음부터 안 가면 되는 거다.
억지로 꾸역꾸역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한 번쯤은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
🍲 봉사가 끝난 뒤, 따뜻한 한 그릇
모든 연탄 배달을 마치고
회사에서 따뜻한 국밥을 사주셨다.
나는 뼈해장국을 선택했고, 배가 든든해질 만큼 잘 먹었다.
허기가 가시는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도 동시에 풀렸다.
‘아, 오늘 잘 왔다.’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 오늘 얻은 결론
연탄 봉사는 단순히 “좋은 일 했다”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나는 오늘 연탄을 나르면서
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요즘 나는
투자손실에 주저앉고,
연애 문제로 마음이 일그러지고,
회사 속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
그런 기분에 눌려 있었다.
그런데 연탄을 옮기는 동안
세상에는 아직도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이 있고,
그분들을 위해 누군가는 연탄 한 장을 묵묵히 나르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세워줬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투자자로 성공하면,
이런 분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게 나다운 길 같았다.
🧡 엔딩 —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점심시간에 모든 연탄나르기 일정이 끝났다.
집에 돌아와
빌려둔 책 한 권을 꺼내 천천히 다시 펼쳐본다.
연탄을 나른 손에 아직 묵직함이 남아 있는데,
책장을 넘기는 이 평범한 일상이
오늘따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좋은 일 조금,
땀 조금,
그리고 마음 한 조각은 다시 단단해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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